올림픽의 불청객, 밸리효과
밸리효과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8월 11일(일), 2주간 열린 제33회 파리 올림픽 대회가 막을 내렸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유럽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었기에, 개막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올림픽이었다. 206개국 1만 500명의 선수는 32개 종목, 329개 경기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올림픽 열기도 잠시, 폐막 이후에 올림픽 개최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영수증을 받는다. 올림픽에 들어간 비용과 수익을 손익계산서로 받게 되는 것이다. 흔히 올림픽 이후 개최국은 경제적으로 성장을 이룬다고 다수가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밸리효과라고 한다.
밸리효과와 밸리효과로 손해를 본 올림픽
밸리효과란 올림픽 이후 개최국의 경기가 빠르게 침체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올림픽을 위해 경기장, 선수촌 건설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경기가 과열됐다가, 올림픽 후에 그 반작용으로 경기가 빠르게 침체하는 후유증 현상이다. 밸리효과를 겪은 대표적인 국가로 일본이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이후 7~25조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물론 COVID-19로 인한 추가 손실도 있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큰 손실 금액이다. 이러한 손실의 배경에는 무분별한 경기장 신축이 꼽힌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위해 도쿄 내외에 8개의 대형 경기장을 신축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국립경기장은 1년 시설 유지 관리비만 250억 원이다. 우리나라도 2018 평창올림픽 개최 이후 경기시설 사후 활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년 수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새로운 경기장을 만들지 않고, 기존의 건물을 최대한 활용한 점은 이러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밸리효과를 받지 않은 올림픽
반대로 밸리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올림픽도 있다. 1984 LA 올림픽은 상업 올림픽의 시작으로 불리며, 3000억 원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한 최초의 올림픽이다. 내부 운영부문에서 LA 올림픽은 행사에 관한 모든 것을 기업과 연결해 이익을 창출했다. 대표적인 예시로 LA 올림픽은 35개의 미국 기업과 스폰서 계약 64개의 회사와 공급사 계약, 65개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특히 미국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선수들에게 지급할 유니폼을 자국 내 인프라로 해결했다.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면서 스폰서 후원 유치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자국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내수시장을 활성화 시켰다. 이러한 운영구조는 올림픽 수익창출 구조의 모범 사례가 돼 LA 올림픽 이후에 열리는 올림픽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건설 부문에서는 경기장 신축을 줄이고, 기존의 건물을 최대한 활용한 점이 LA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미국 문화와 연계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마케팅으로 부가 수익까지 창출했다.
아군인가 적군인가, 밸리효과를 부추기는 IOC의 만행들
올림픽 기간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계권료, 스폰서 수입, 입장료, 라이언스 수입 등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이중 50%는 올림픽 개최국 조직위원회로, 40%는 회원국의 국가 올림픽 위원회 산하 스포츠 연맹에 지원하며, 나머지 10%는 IOC가 가져간다. 2020 IOC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4년간 7조 원이 넘는 수익을 봤다. 또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골판지 침대와 열악한 내부 시설로 어려움을 겪을 때, IOC 고위 임원진들은 개최국 돈으로 1박에 2500만 원이 넘는 호텔의 스위트룸에 묵으며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에어컨이 없는 선수촌에서 선수들이 고통을 받을 때, IOC 임원진들과 사전 답사팀은 개최국 돈으로 고급 호텔에 머물러 IOC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이슈를 만들었다.
올림픽이 진행될수록 밸리효과는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다양한 세계적 행사와 미디어의 발달로 올림픽의 대중성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밸리효과는 이제 올림픽에서 빠질 수 없는 쟁점이 됐다. 밸리효과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수익을 창출하려면 불필요한 경기장 건설을 줄이고, 기업을 통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변화하는 미디어 플랫폼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손실을 기회로 바꾸는 올림픽 개최국의 시도가 필요한 시기이다.